뉴스
“조선구마사 철퇴” 방송 앞둔 中자본 드라마도 “초긴장”
뉴스종합| 2021-03-26 19:02
케이블채널 tvN이 네이버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토대로 제작해 5월부터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의 홍보 영상 갈무리. 이 드라마 제작에는 ‘중국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중국 대표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기업 아이치이(iQIYI)가 참여했는데, 누리꾼들은 ‘역사왜곡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하는 드라마’로 가장 먼저 이 작품을 꼽고 있다. [tvN]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SBS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 끝에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 16부작으로 기획돼 이미 80%가량 촬영을 끝낸 상태였지만,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진 시청자들의 반발과 광고주들의 잇단 ‘손절’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았거나 혹은 중국 원작 콘텐츠를 활용해 제작된 방영 예정 드라마로 향하고 있다. 최근 김치, 한복 등에 대해 이어지고 있는 ‘문화 동북공정’에 대한 반발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사와 배우진은 물론 불똥이 튈 수 있는 광고주까지 긴장하고 있다.

SBS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 화면 갈무리. 환각에 휩싸인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구마사제 일행에게 월병과 오리알 등 중국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등을 놓고 ‘역사 왜곡’이라는 시청자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제작진은 26일 방송 취소 결정을 내렸다. [SBS]
[디시인사이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채널 tvN은 네이버 웹툰 지적재산권(IP)를 토대로 제작하는 ‘간 떨어지는 동거’를 오는 5월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 제작에는 ‘중국의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중국 대표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기업 아이치이(iQIYI)가 참여했다. 아이치이가 제작하는 국내 첫 오리지널 콘텐츠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은 ‘역사왜곡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하는 드라마’로 가장 먼저 이 작품을 꼽고 있다.

마찬가지로 tvN에서 방영되는 하반기 기대작 ‘잠중록’ 역시 중국과 연관된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중국 베스트셀러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다. 시청자들은 앞서 중국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제작돼 올초 종영한 같은 채널 드라마 ‘철인왕후’를 떠올리고 있다. 방영을 취소한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진 않았지만, 애초에 소설이 고려인 및 고려 문화를 비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실제 극중에서도 순종과 철인왕후, 순원왕후, 신정왕후를 조롱 및 희화화했고,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표현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tvN 드라마 철인왕후 영상 갈무리 [tvN]

중국 IT 기업 텐센트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JTBC스튜디오의 작품으로도 시청자의 화살이 향한다.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둔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가 대표적이다. 중국 추리소설계의 3대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 쯔진천(紫金陳)의 소설 ‘추리의 왕’ 시리즈 중 하나인 ‘동트기 힘든 긴 밤’을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레이더망에 걸렸다.

방영 전부터 이들 드라마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제작사 및 방송사는 물론 광고주들까지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제작사야 방송사로부터 방영권료를 선지급 받을 수 있지만, 방송사의 경우 방송이 취소될 시 광고 매출을 그대로 포기해야 한다. 광고주 역시 ‘역사왜곡 드라마를 지원했다’는 소비자 항의와 기업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의 경우, 누리꾼들은 실제 광고주로 참여한 기업은 물론 우연히 드라마 방송 시간대로 광고가 편성된 기업들까지 포함시켜 ‘살생부’를 만들고 항의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조선구마사' 재작지원 및 광고 기업 리스트. 이 중에는 실제 협찬를 진행한 기업 외에도 단순히 동시간대 광고가 편성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있다. [클리앙]

hum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