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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면’ 신춘호 농심 회장, ‘신라면’ 등 개발…‘라면왕’으로 불려
뉴스종합| 2021-03-27 09:47
27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신춘호 농심 회장.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 27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율촌(栗村) 신춘호 농심 회장은 신라면 등을 개발하며, '라면왕'으로 불려 왔다. 신춘호 회장의 농심은 1985년 이래 라면 사업에서 36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한국 롯데를 이끌었다. 그러나 1965년말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인 신격호 명예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분가'를 결심, 독립 그룹을 세우며 창업했다. 이어 라면업체인 롯데공업의 사명을 1978년 농심으로 변경, 롯데와는 완전히 결별했다.

고인은 1965년 이래 56년간 농심을 이끌며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익숙한 '농심라면'(1975년)을 비롯해 '신라면'(1986년), '짜파게티'(1984년) 등 다수의 인기 라면 제품을 개발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각각 현재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달리는 제품이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868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신라면의 수출액은 4400억원을 넘겼다.

고인은 라면 이외에도 1971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을 개발했다. '새우깡'은 ▷'오징어 먹물 새우깡'(1995년) ▷'코코아 새우깡'(1996년) ▷'매운 새우깡'(2000년) ▷'쌀 새우깡'(2004년)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며 반세기 동안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아 왔다.

앞서 신춘호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상태였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 왔다.

농심에서는 신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돼 왔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신동원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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