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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잡아라”…’청년 특보단’ 앞세운 박영선
뉴스종합| 2021-03-30 10:4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30 청년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청년 특보단’을 구성해 청년층 공략에 나선 박 후보는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 대책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후보 캠프는 최근 200여 명 규모의 청년 특보단 인선 작업 마무리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특보단을 임명한 뒤에는 SNS 등을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애초 훨씬 일찍 구성이 완료돼야 했지만, 최근에야 조직 정비가 이뤄져 임명장 지급과 공식 출범일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2030 유권자의 지지율이 여권에 상당히 불리해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가 청년 특보단을 구성하며 2030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2030 유권자의 지지가 야권에 상당히 기울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030 시민 유세단’을 꾸려 청년층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여권에서는 위기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박 후보는 전날 중소기업 재직 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특별공급 비율 확대’ 공약과 대출 규제 완화 공약을 꺼내는 등 연이어 청년층의 주택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부동산 가격의 급등은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있다”며 “정직하게 일하고 저축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부동산 가격에 좌절하는 서울시민이 없도록 박영선 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연일 청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역전까지 갈 길이 멀다”는 회의론도 있다. 민주당 청년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청년층 사이에서 정부 정책에 불만이 많았는데 편의점 무인점포 발언까지 겹치며 상황이 안 좋아졌다”라며 “당에서 지인 섭외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판세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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