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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美中 결코 선택 대상 아냐…日과 어떤 형태로든 만날 용의”
뉴스종합| 2021-03-31 14:11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취임 후 첫 내신기자단 브리핑을 가졌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한국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조속히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우리의 선택의 대상은 결코 아니다”며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 모두 매우 중요한 나라”라면서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이고 이 동맹관계는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최대 교역국”이라면서 “우리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의 기본입장은 분명하다. 절대 모호하지 않다”며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예정된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대중 견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은 “일본과의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개인적으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조기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 강화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오늘 일본으로 출발했다”며 “일본의 상대와 만나 고위 실무급협의 채널을 재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 “어떤 형태로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제가 가든지, 또는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오든지, 또는 제3지역에서 만나든지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경색된 한일관계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보인 것이다. 일각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일 공조 강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장관은 그러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는 전시 여성의 인권유린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인식하에 역사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전선언과 관련 “북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전선언은 북미관계 개선 과정에서 양국 간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의 담화를 통한 공세에 대해선 “일련의 군사적 도발 또는 성명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또 “북한도 남북 간 합의, 특히 정상 간 한반도 비핵화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선 “필요하면 교민들을 즉각 철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있다”면서 “결정만 내리면 24시간 내에 상당수 교민을 철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특별기나 군 수송기 투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다만 “현지 공관과 교민사회는 아직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필요하면 비필수 인원부터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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