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인터뷰]박형준 “與 주도 흑색선전, 이런 선거 처음…역풍 불 것”
뉴스종합| 2021-04-01 10:48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3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형준 캠프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당초부터 야권에 유리한 지형인데다 거센 정권심판론까지 겹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이 몰고 온 분노는 3기 신도시와 거리가 먼 부산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강세’가 더욱 굳어지는 이유다.

심지어 국가정보원 사찰·엘시티 특혜분양·딸 입시비리·재산신고 누락 의혹 등을 고리로 쏟아지는 여권의 각종 공격에도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여전하다. 필연적으로 맞상대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진영의 공세도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서로 상대를 겨냥한 폭로, 고소, 고발도 난무한다.

박 후보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역대 선거를 살펴봐도 여당이 이렇게 지저분한 선거를 주도한 적이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연일 (부산에) 내려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는데 물밑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은 그렇다 쳐도 공개적으로 남의 사생활을 거론하고 흑색선전을 하는 이런 선거는 처음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겪으면서 확실히 느꼈다. 공영방송이 선거보도를 마치 탐사보도 하듯 보도하고, 여당은 이를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며 “전형적인 네거티브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정말 정치공학만 발달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 보선판이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점철되는데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30년 동안 부산에 거주하며 고민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바탕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정책선거’와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매주 정책공약을 발표해 누구보다도 많은 13차례나 공약을 발표했는데, 정책은 잘 보이지 않고 네거티브 선거전으로만 흘러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부산시민들 보시기에도 답답할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어떤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런 정권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그런다고 부산민심이 돌아서지 않는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3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사거리에서 열린 금정구 합동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그가 부산을 살릴 최우선 정책으로 꺼내든 카드는 ‘청년’이다. 지난 5년간 부산에서 유출된 인구 11만명 중 청년인구는 무려 7만명에 달한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보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박 후보는 “지역으로서는 희망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산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며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시트, 센텀2지구 등 새로운 공간이 나오고 있는데 그곳에 어떤 꿈을 넣을 수 있을지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달라진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을 살리고 기업을 유치해 청년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큰 폭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정작 박 후보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특성상 낮은 투표율과 조직력이 주요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16개 구 가운데 13개 구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풀뿌리 조직력을 앞세워 불리한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집권여당의 정책실패와 ‘내로남불’을 덮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에 대한 부산시민의 심판 여론은 매우 높은 상태”라고 민심을 전했다.

그는 “남은 유세기간 동안 지금처럼 준비한 정책을 부산시민들께 전달하고 부산 발전 비전을 최대한 알리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제 부산시민들이 잘못된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한다. 온갖 거짓 선동에 현혹되지 마시고 대한민국과 부산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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