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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할인 공세!…최악의 타이밍에 ‘반중 감정’ 지우기?
뉴스종합| 2021-04-01 12:47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반중 감정’, 할인 공세로 지우기?”

이른바 ‘중국의 애플’ 샤오미가 오는 6일부터 전 세계 59개 시장에서 공인 채널을 통해 고객 감사 축제 ‘미 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자사 제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것. 국내에서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다. 최근 국내 시장에 선보인 홍미노트(Redmi Note) 10이 ‘공짜폰’으로 제공되며 전작 대비 예약 건수가 3배 가량 늘어나자, 할인 공세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국내 소비자들의 ‘반중 정서’를 가격 정책으로 극복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 큐텐, 위메프 등 오픈마켓을 통해 자사 제품을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미 밴드5, 미 워치 라이트, 미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미 공기청정기 3종, 미체지방 체중계 등이 할인 품목에 포함된다.

지난 2019년 위메프가 단독으로 진행하며 국내에 처음 등장한 ‘미 팬 페스티벌’은 이듬해엔 이베이코리아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쿠팡, 네이버쇼핑 등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며, 할인률도 2019년 최대 21%에서 2021년 최대 25%로 늘어났다.

홍미노트 10 프로 [샤오미 제공]

샤오미의 이같은 파격 할인정책은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샤오미는 전년 대비 19.4% 늘어난 2459억 위안(약 42조69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도 12.8% 증가한 130억 위안(약 2조2570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본 가운데 IoT(사물인터넷)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량이 8% 이상 신장된 데 따른 실적이었다. 올해도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샤오미는 올해 국내시장에 홍미노트10을 사실상 ‘공짜폰’으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가 21만8900원대 저가폰 홍미노트10에 20만원에 육박하는 1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실은 것. 판매대리점 추가지원금 15%를 더하면 실구매가는 0원에 가깝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통신사들이 요금제에 따라 공시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반면, 홍미노트 10은 요금제 금액과 무관하게 모든 요금제의 공시지원금을 일괄 19만1000원에 책정했다.

이러한 전략은 시장에서도 통했다. 반중 정서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 건수가 앞서 출시된 모델들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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