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엄마 같은 시장…두 배로 돌봄 확대”
오세훈 “여성 행복 방점…워킹맘 야간보육도”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역사 안으로 들어서며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맞벌이 가정에 ‘돌봄 공백’이 발생하면서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길 곳을 찾는 것이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서울시장 후보들의 돌봄, 교육 공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나란히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를 제시했지만 각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났다. 박 후보는 ‘엄마 시장’에, 오 후보는 ‘여성의 행복(여행)’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우선 박 후보는 ‘유치원 무상급식’을 필두로 한 돌봄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엄마 같은 시장’으로 오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30~40대 여성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공립, 사립 유치원 소속 7만5000명의 어린이에게 중식, 간식, 우유 무상제공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및 어린이집 교사 충원 ▷보육·돌봄 시설과 인력, 공간을 두 배로 확대하는 ‘두 배로 돌봄’ ▷초등생 위한 ‘우리동네 키움센터’ 확대 ▷육아종합 지원센터 기능 확대 ▷21분 생활권 마을 돌봄공동체 추진 등이다.
특히, 박 후보의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은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오 후보의 ‘아픈 곳’을 찔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지난달 29일 박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무상급식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므로 철회하지 않고 “유치원 무상급식에 더해 어린이집 간식비와 급식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
오 후보는 현재 33%에 불과한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5년 내 5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설과 민간 어린이집 전환을 병행으로 추진한다. 여기에 워킹맘을 위한 야간 보육시설을 권역별, 구별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CCTV 영상기록 보관기간을 60일→100일로 연장, 폐지 전 열람이 가능토록 정례 공개 의무화 ▷언택트 가정보육과 튜터링 제공하는 지원시스템 구축하고 아이들 건강, 성장관리 모니터링과 상담을 제공하는 AI 성장관리 시스템 구축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동육아 지원센터 운영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돌봄·교육 공약에 대해 세부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박 후보는 돌봄·교육을 자신의 5대 주요 공약에 포함시킨 반면, 오 후보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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