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수에즈운하 정상화 복귀…'2배 물량' 하루 85척 통과
뉴스종합| 2021-04-05 11:10
미 해군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가 지난 2일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 정체가 풀려 세계 해상무역 흐름이 완전히 정상으로 복원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운하정체 해소 선언에 이어 선박 운항이 속도를 내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3일 운하를 가로막은 이후 11일만,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9일 부양된 이후 닷새만이다.

정체 해소가 선언된 날엔 에버기븐호가 부양될 때 대기했던 422척 중 마지막까지 남은 61척을 포함해 총 85척이 운하를 통과했다.

원래 수에즈 운하 하루평균 통항량이 40~50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체 해소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배가 운하흘 지나간 셈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운하를 지난 선박 다수는 제한최고속도(7.6~8.6노트·시속 약 14~16㎞)보다 빠른 8~10노트로 운항했다.

WSJ은 "원유와 가스부터 소비재와 가축까지 모든 상품의 선박운송이 정체 해소로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국제 해상무역 물동량 14%, 해상운송 원유 10%가 지나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글로벌 통상에 큰 혼란이 일었다.

해운정보업체 로이드리스트는 수에즈 운하 정체로 매일 아시아와 유럽 간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어치 화물의 운송이 지연된 것으로 추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통행세 등으로 수에즈 운하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했던 이집트도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수에즈 운하는 2015년 복선화되면서 통항 시간이 22시간에서 11시간으로 절반 줄었고 통행량도 급증했다.

이에 이집트가 2018~2019 회계연도와 2019~2020 회계연도에 벌어들인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익은 각각 58억달러(약 6조5482억원)와 57억 달러(약 6조4353억원)에 달한다.

앞서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운하 통항이 막히면서 하루 1400만~1500만달러(약 158억~169억원) 손실을 본다고 밝혔다.

운하 정체가 해소되면서 이제 관심은 초유의 사태에 누가 책임질지에 모인다.

이집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10억달러(약 1조1290억원) 배상금을 청구하겠다면서 청구대상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soo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