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이틀전 여야 지도부 총력전
김태년 “국힘 뽑으면 또 투기광풍”
김종인 “靑정책실장이 국민 호도”
4.7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여야 지도부는 날선 공방을 이어가며 각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반전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말도 안되는 의혹투성이 엉터리 후보를 공천했다”며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도덕성 공세를 이어갔고,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가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선관위를 맹비난했다.
김태년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해 많은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 분노와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인 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대행은 “2.4부동산대책 이후 겨우 집값 안정화가 시작됐는데 일주일, 한 달 안에 여기도 풀고 저기도 풀겠다는 투기세력이 활개치고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의) 공약들은 투기 광풍을 부추겨 오히려 집값을 올리고 우리 국민들만 더 고통스럽게 할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 공세도 이어졌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스캔들과 관련돼있다는 결정적 증언이 또 나왔다. (본인이) 기억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기억도 존중해해주면 된다. 관련자(측량현장 목격자)들의 기억을 겸손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고, 박형준 후보를 향해서는 “도덕적 파탄의 끝이 어디인지 알수가 없다. 부동산 욕심, 문란한 공직관, 인륜마저 위태롭게 하는 그분의 생각에 두려움이 생길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 대행은 “박영선과 김영춘 후보의 능력과 정책,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판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유권자들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선거 막판 판세에 대해 “높은 사전투표율과 유세 호응에서 서울·부산 선거가 바뀌는 승부로 가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승부는 투표가 끝나는 순간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부각시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당은 그동안 부동산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반면 새로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된 사람은 우리나라에 벌어진 부동산 투기 사태가 투기가 아니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집값 상승은 세계적 현상’이라는 말로 국민을 호도한다”며 “그렇다면 정부는 그간 25차례 걸쳐 부동산 투기를 방지한다는 명분 아래 세금을 잔뜩 올리는 정책을 무엇때문에 추진했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정책실장이 과연 앞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 나아가 경제정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해 이번 정책실장 임명이 적절한 인사였는지 한번 숙고해보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선관위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헌법상 공정히 선거관리해야 할 선관위가 여당 선대위로 전락했다”며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이름 올린 기록이 남아있는 사람이다. 이런 선관위가 내년 대선에서 얼마나 더 노골적 편파적 결정할지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선 “생태탕 이런 말 들어보면 김대업이 생각난다”며 “16년 전 무슨 옷 입었고 무슨 신발 신었는지 아는 사람 세상 천지 어디에 있느냐. 박영선 후보는 아무리 급해도 이런 연결 중단키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배두헌·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