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제는 이더리움”…올 180% 폭등, 가상자산 2조弗 돌파 견인
뉴스종합| 2021-04-06 11:25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대장 격인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거래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2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의 시장 가치는 아직 비트코인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용도가 다양하고 채굴량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머잖아 비트코인에 버금가거나 오히려 뛰어넘는 위치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가상자산 데이터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총 시가총액은 2조397억달러를 기록, 역대 첫 2조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1106억달러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고, 이더리움은 2456억달러로 12.0%의 비중을 나타냈다.

가상자산은 은(1조3580억달러)의 시총을 이미 추월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주식인 애플(2조1140억달러)의 시총도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언젠간 금(10조9910억달러)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다소 답보 상태를 보이는 틈을 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의 일평균 가격변동률은 2.9%를 기록,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법정 화폐 연동 가상화폐, USD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더리움 가격을 더 부추겼다. 연초 대비 비트코인은 100% 정도의 가격상승률을 보였고, 이더리움은 18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5년 러시아계 캐나다인 프로그래머 비탈리크 부테린이 창시한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주로 결제나 거래 등 화폐 기능에 집중돼 고안됐다면, 이더리움은 계약·SNS·e-메일·전자투표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게 설계됐다.

엄밀히 따지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된 이더(ETH)가 거래 단위로서의 가상자산이고, 이더리움은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기술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이 자산 가치 상승으로 ‘디지털 금’이란 닉네임이 붙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원유’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상자산 조사업체 메저리는 지난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1위 가상자산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저리의 라이언 왓킨스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2.0이 블록체인 보안의 새길을 열 것이고, 비트코인보다 보안성이 더 우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 마크 큐반도 “이더리움은 진정한 화폐에 가깝다”며 “(이더리움의)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 구현으로 디파이, NFT(대체불가토큰)가 파생되고 판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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