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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염치도 없다’는 정의당? 현장에선 돕겠다는 당원 많아”
뉴스종합| 2021-04-06 14:45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 막판 정의당과 설전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열세인 상황에서 박 후보의 지원 요청을 두고 “염치없다”며 비판한 정의당 지도부를 두고 박 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정의당원들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갈등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대국민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박 후보의 지원 호소에 부정적인 메시지를 냈다”는 말에 “정의당의 입장은 입장대로 갈 수 있다”면서도 “실제 현장에 가보면 정의당원이나 당원이었던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분들은 제게 ‘염려 말라’며 돕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거듭 현장에서 정의당의 지지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논란을 반박했지만, 정의당 지도부는 연일 박 후보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를 향해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고인인 노회찬 전 대표를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최소한 비판적 지지의 근거마저 상실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라며 “박 후보는 6411 버스에서 고 노 전 대표를 선거에 소환하기보다는 민주당 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검찰개혁 과제는 가난한 보통 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오히려 정쟁과 진영 대결로 정치는 나빠지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킨 책임은 없는지 자문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후보와 정의당의 설전은 지난 주말 박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 같은 분들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범진보 지원 호소에 나서며 시작됐다. 전날 박 후보의 요청에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직접 “염치가 있으라”라며 비판했고, 박 후보는 이에 “민주당에 아마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도 박 후보는 이른바 ‘노회찬 버스’라고 불리는 6411번 버스 첫차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지난 동작구 보궐선거에서 노 전 대표를 헌신적으로 도왔다”고 강조하며 정의당에 지원을 다시 호소했는데, 정의당이 이를 공개적으로 다시 반박하고 나서며 선거를 앞두고 범진보 결집은 요원해지는 모양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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