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보선 야당 압승에 다시 불붙는 정치테마주
뉴스종합| 2021-04-08 05:37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4·7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여야 두 후보 관련 테마주들의 희비또한 엇갈렸다. 동시에 재보궐 선거가 일단락되자 정치테마주에 관심을 둔 투심이 대선 후보들로 옮아가는 모습이다.

8일 재보궐 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전날인 7일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의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테마주들은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양준영 진양홀딩스 부회장이 오 후보와 고려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진양홀딩스는 1.85%, 진양산업 1.69%, 진양화학 1.7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지난 2월에 비해 각각 110%, 90% 급등했다. 오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추진했던 서해비단뱃길 조성 계획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진흥기업도 1.24% 오름세를 보였다.

박 후보 관련주들은 실망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박창신 대표가 박 후보와 서강대 언론대학원 동문으로 알려진 캐리소프트는 전일보다 -2.08% 하락 마감했고, 박 후보가 기자 출신이라 테마주로 엮인 iMBC는 지난달 29일 5680원까지 상승했지만 연이어 하락세를 기록하며 7일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새 30% 가까이 빠졌다.

재보궐 선거가 이날 마무리 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 테마주 또한 요동쳤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야권의 대선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크라운제과와 크라운제과우는 모두 상한가인 1만3700원과 1만5300원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의 윤석빈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으로 알려지면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김학범 대표이사가 윤 전 총장과 충암고 동문으로 알려진 컴퍼니케이도 이날 전일보다 1100원(9.13%) 오른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NE능률(3.59%), 웅진(3.99%)도 상승 마감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꼽히는 수산아이앤티(3.90%), 토탈소프트(2.44%), 동신건설(2.19%) 등에도 투심이 몰리며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총리직 사의를 표명한 뒤 대선 레이스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정세균 국무총리 관련 테마주들도 들썩였다. 정석현 회장이 정 총리와 종친으로 알려진 수산중공업은 이날 1.39%, 대표가 정 총리와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진 케이탑리츠는 8.81% 급등했다.

계속되는 선거 이벤트에 테마주들이 난립하며 급등락을 반복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선거 테마주는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해당 기업 펀더멘탈에 맞게 원상복귀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편승해서 이익을 보려다가는 큰 투자손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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