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AZ백신 접종 오락가락…이미 맞은 의료진 “화이자 맞고 싶었는데, 씁쓸”
뉴스종합| 2021-04-10 11:06

지난 3월 18일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방문 접종에 앞서 소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병원에서 일하는데 언제까지 안 맞고 버틸 수 있겠어요? 언젠가 맞아야 한다면 맞아야죠. 그래도 화이자 맞고 싶었는데…”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27) 씨는 최근 만 60세 미만을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씁쓸하고 무엇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8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AZ 백신 접종이 중단되면서 김씨와 같이 이미 맞은 20~30대 의료진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전국의 요양병원과 시설·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김씨는 고열이나 근육통, 혈전 등 젊은 연령대에서 AZ 부작용이 심하다는 이야기들에 불안했지만 의료진이라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접종에 동의했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으나 수량이 부족한 터라 코로나19 전담 병원 등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종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됐다.

지난달 19일 AZ 백신을 맞은 충청권 대학병원에서 근무 전공의 우모(27) 씨도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싶었지만 전공의까지 맞을 수량이 없어 못 맞았다”며 “AZ 백신을 맞아 환자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키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덜었지만 한편으로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7일 예방적 차원으로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오는 11일 재개 여부를 발표하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 AZ 백신과 ‘매우 드문’ 혈전 증상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에 따라 접종이 진행 중이던 만 60세 미만 3만8000여명의 AZ 접종이 보류되고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등 14만 2000여명의 접종이 연기됐다.

국내에서 AZ 백신 접종자 중 혈전증이 확인된 사례는 총 3건이다. 60대 요양병원 환자가 숨진 뒤 혈전이 확인됐다. 이후 20대 남성 소방대원과 20대 여성 의료진에게서 각각 혈전증이 나타났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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