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로 막혔던 北中 교역, 재개 임박 가능성 대두
뉴스종합| 2021-04-11 10:03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간 중조우의교의 모습. 지난해 여름까지 이 다리를 통한 북주 간의 화물차량과 열차 통행이 간간이 목격됐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물류 및 인적 교류가 자취를 감췄다. 소식통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달 중순께 중조우의교 등을 통한 원조 물자를 중심으로 교역을 부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는 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막혔던 북한과 중국 간 국경 봉쇄 완화될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의 바이러스 확산 기세가 누그러진데다, 북한의 경제난으로 원조가 시급해진 것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11일 대북 소식통 등은 올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북중 간 교역 부분 재개를 위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 중에 철로를 시작으로 북중 국경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철로를 통한 긴급 화물 운송이 그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북중 간에 단둥(丹東)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등을 통해 화물 열차가 다니기로 합의된 것으로 안다”면서 “여객 열차가 아닌 화물 열차로 이미 신의주에 수입 화물 소독 및 보관 시설도 완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인적 교류가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소식통은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지난해 1월 하순 국경 봉쇄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역 활동을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힌 뒤 양국 간 거의 모든 왕래가 중단됐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로 북중 국경 봉쇄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 감소한 5억3905만달러(한화 5939억원)에 그쳤다.

현재로서는 북중 간 교역이 양국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나 외곽의 콴뎬(寬甸) 철로를 통해 북한으로 향하는 원조 및 생필품에 한하여 먼저 재개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도 이달 중순부터 원조 물자를 중심으로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열차 왕래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2월 대외경제통으로 꼽히는 리룡남 전 무역상장관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했고, 최근 수입물자 소독법을 만들고 신의주 등에 소독창고를 건설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교역 재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 간 신압록강대교 역시 곧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압록강대교는 완공 후 몇 년째 개통이 미뤄지다가 지난해 북한 측 연결도로 포장이 이뤄졌다. 랴오닝성 정부는 최근 다리 안전진단 검사 입찰공고를 내면서 “머지않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공개한 ‘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 초안’에서도 단둥에 속한 콴뎬 등 북중 접경 지역에 대한 지원을 명시하며 북중 접경 지역 개발과 교통망 건설에 속도를 낼 것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항공편도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고려항공은 지난 1일과 2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운항을 갑자기 공지했다가 실제로 운항은 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노선을 중단한 후 영업을 재개하려면 예약 시스템 등을 점검하게 되는데 고려항공 또한 북중 노선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 차원에서 해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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