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4차 확산에 백신 접종차질 겹쳐 ‘11월 집단면역’요원 [4차 대유행 초비상]
뉴스종합| 2021-04-12 10:33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30세 미만이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확산됨에 따라 목표로 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수급불안으로 정부가 2분기 중 도입하기로 했던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백신은 국내 초도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4차 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11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87명 늘어 누적 11만146명이다. 전날보다 소폭 감소하면서 지난 6일(477명) 이후 엿새 만에 600명 아래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는 휴일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주 월요일인 5일(473명)과 그 직전주 월요일인 지난달 29일(384명)과 비교하면 500명대 후반은 상당히 많은 수준으로, 그만큼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4.4∼10)에는 일평균 580여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일부터는 전국적으로는 일평균 640여명, 수도권만 놓고 보면 일평균 43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비수도권에서도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환자 규모가 증가추세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유행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은 지난해 11월 13%였으나 최근에는 27.5%까지 상승했다. 감염 속도가 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역사회 곳곳에서 방역 관리망을 벗어난 경증·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백신접종은 속도가 더디기 짝이 없고 국내 도입물량 확보도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2월26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44일이 지난 이달 11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115만6950명으로 국내인구(5200만명) 대비 2.22%에 그친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고사하고 올해 상반기 1200만명 접종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접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특이 혈전증을 꼽은데 이어 정부도이날부터 30세 이상에게만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30대 미만 연령층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서도 좀 더 ‘안전한’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AZ 백신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 1808만8000회분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67만4000회분(59%)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30세 미만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백신 접종계획자체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중 64만명에 달하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별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상반기에 주로 써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접종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지 않으면 확산세 차단이 역부족인 상황이 올지로 모른다”며 “아울러, 백신을 조속히 확보하는 동시에 백신에 대한 신뢰회복이 11월 집단면역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