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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탈출…1분기 상장사 영업익, 지난해 2배 이상 급증 [株포트라이트]
뉴스종합| 2021-04-14 14:01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컨센서스)가 형성된 235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4조50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1조7724억원보다 22조7327억원(104.41%) 불어날 전망이다.

순이익은 22조500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4조4830억원)보다 8조172억원(55.36%) 늘어나고, 매출액은 452조5924억원으로 전년동기(422조9803억원) 대비 29조6121억원(7.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11조5147억원(34.90%), 순이익이 4조7885억원(27.04%), 매출액이 3조2729억원(0.73%) 성장할 전망이다.

235개 기업 중 77%에 해당하는 182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 기업은 전체의 21%인 5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5개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됐고, 19개사는 흑자 전환, 8개사는 적자 축소가 예상됐다.

46개 기업은 영업이익 축소가 예측됐으며 적자 전환은 3곳, 적자 확대는 1곳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게 점쳐진 기업은 유진테크다. 유진테크는 지난해 1분기 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8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55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GS(영업이익 증가율 5147.9%)와 키움증권(2832.7%), 신세계(2221.5%), 삼성증권(1424.3%), 유한양행(1323.7%)도 무려 네 자릿수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측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88.0%), 위메이드(632.2%), 컬러레이(565.3%), NH투자증권(447.8%), 씨젠(442.6%) 등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로 예상된 기업도 39사에 달했다.

반면 비에이치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항공우주(-67.0%), 현대미포조선(-61.3%), KH바텍(-60.5%), 한국조선해양(-60.2%), 현대위아(-59.3%), 아모텍(-58.2%), 이노와이어리스(-51.3%), 한진(-47.7%) 엘앤에프(-46.5%) 등도 영업이익 감소가 관측됐다.

SK이노베이션과 LG디스플레이, S-Oil,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호텔신라, 풍산 등은 흑자 전환이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제이콘텐트리, 강원랜드, CJ CGV, 제주항공 등은 적자 축소가 예상된 반면, 모두투어는 적자 확대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는 ‘실적’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이는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서프라이즈 종목군의 주가 흐름의 지속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4개년간 코스피200 종목들의 어닝 서프라이즈(10% 이상) 종목군의 발표 다음날 종가를 기준으로 1개월 후의 평균 성과는 +3.4%로 1분기가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2분기는 +2.5%, 3분기는 +2.1%의 성과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몰라도 1분기 호실적 발표 종목은 ‘매도’보다는 ‘킵 고잉’(유지)이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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