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백악관 “감금된 나발니, 사망하면 대가 치를 것”…러시아에 경고
뉴스종합| 2021-04-19 09:14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해 현재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러시아 당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알렉세이 나발니.[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를 향해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금 상태인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은 러시아 당국의 책임이며, 국제사회 또한 러시아에 책임을 돌릴 것이라는 점을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다”면서 “나발니가 죽으면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발니가 복역 중 사망하더라도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회담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논의 중인 상태”라면서 “올바른 상황에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으로 열려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제3국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나발니는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현직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정부 고위관료들의 부정부패를 지속적으로 고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 3연임 불가 조항을 피하기 위해 총리와 대통령을 번갈아 맡는 편법을 취해 1999년 이후 22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2018년엔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고, 지난해 대통령 4연임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임기를 보장, 사실상 종신 대통령 지위를 획득한 상황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개헌안 국민투표 직후, “이 투표는 사기”라며 반발했다가 다음달 여객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18일 만에 독일의 한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독일 의료진들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나발니가 중독됐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나발니는 올초 모스크바 공항으로 귀국했으나, 즉시 당국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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