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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해서 선물했더니…” 받는 족족 당근마켓 되팔기
뉴스종합| 2021-04-24 17:07
[JTBC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기껏 사줬는데 너무 서운하다”

이른바 ‘당근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내의 비 매너 거래가 빈번하다. 선물·기념품을 되팔거나, 무료로 나눔 받은 제품을 유료로 다시 판매하는 사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준 생일선물을 친구가 당근마켓에 팔았다”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는 “진짜 고민해서 명품 브랜드의 립글로우를 사줬는데 급한 돈이 필요해 당근마켓에 판다더라”며 “생일이라고 하길래 기껏 사줬는데 너무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되파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당근마켓 이용자는 “당근에서 3만원에 테이블을 구입했다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 3만원에 다시 팔았다”며 “구매한 사람이 그걸 9만원에 다시 되파는 걸 발견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 나아가 좋은 취지로 시작된 당근마켓 ‘무료 나눔’도 일부 ‘되팔이’들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무료로 받은 물건에 값을 매겨 다시 되파는 식으로 돈을 버는 것. 이로 인한 무료 나눔을 하지 않겠다는 이들까지 늘고 있다.

K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자신이 ‘무료 나눔’한 물건들이 며칠 뒤 다시 당근마켓에 올라온 걸 발견했다. 기분 좋게 공짜로 준 물건들이었는데, 1만~2만원에 재판매 되고 있던 것이다. 그는 “내 선의가 이용당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판매자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좋은 의도로 한 일에 외려 상처만 입었단 것이다. 일부 판매자들은 “돈을 받고 파는 건 아니지 않느냐. 되팔면 누가 무료 나눔을 하겠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이같은 ‘당근거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주는 사람의 성의가 있지 어떻게 그걸 돈 받고 팔 수 있냐”, “선물을 받은 후에는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가는 것인데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배신감 들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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