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공기밥 공짜로 먹는 법?”…배달 할인 노린 ‘잔머리’ 가지가지
뉴스종합| 2021-04-27 18:46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달앱 포장 주문으로 할인받고, 매장에서 먹고 나와도 괜찮지?”

배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방문 포장 시 할인’을 내거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혜택을 악용하는 ‘진상’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 포장 음식을 건네받은 뒤 홀에서 취식하거나, 식당 주차장에서 음식을 먹은 뒤 쓰레기는 식당에 버리고 가는 등 각양각색이다.

2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기밥 공짜로 먹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식당에 가격이 1000원인 공기밥 하나를 주문하고, 방문 포장 시 제공되는 1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으면 공짜로 공기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실제 이처럼 주문이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공짜로 음식을 챙긴 사연이 댓글로 달렸다. 한 누리꾼은 “전에 포장 이벤트로 5000원을 할인받고 치킨집 치즈볼을 공짜로 받아간 적이 있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자영업자들은 배달을 하게 되면 통상 3000원, 많게는 5000원까지 비용을 치러야 한다. 고객에게 배달비를 전혀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개 수수료에 카드 수수료까지 더하면 부담이 7000원에 달하기도 한다. 포장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배달 의존도를 줄이려는 가게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물론 할인 금액만큼 매출은 줄어들지만, 평균 1000~2000원 수준이라 부담이 덜하다. 배달을 시키는 고객 입장에서도 평균 2000원 수준의 배달비를 아낄 수 있으니, 방문할 여유가 있다면 이득이다.

하지만, 이같은 포장 할인 혜택을 악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배달앱 포장 주문으로 할인 혜택을 받아놓고서 정작 음식은 식당 홀에서 먹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포장 할인을 받고서는 ‘잠시만 있다가 가겠다’는 고객이 한둘이 아니다. 다 먹고 쓰레기 버리고 화장실까지 쓰고 간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요기요는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손잡고 1만원 이상 포장 주문시 최대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는데, 당시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장 주문하고 매장에서 먹고 가도 되느냐”는 문의글이 수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포장 할인 혜택을 받고난 뒤 식당 주차장에서 취식하는 경우도 있다. 매장 내 취식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음식을 다 먹은 뒤의 쓰레기는 식당에 버렸다는 점이다. 방문 포장 시 1만원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는 한 자영업자는 “방문 포장으로 할인 혜택을 받았던 한 고객이 식당에서 나간 뒤 차에 탄 뒤에도 떠나질 않았다”며 “20~30분 뒤 다시 들어오더니 ‘플라스틱 용기는 어디다 버리느냐’고 묻더라. 왜 매장에서 안 드셨느냐 물었더니 ‘1만원 할인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포장 할인을 당연시하는 고객으로부터 일종의 ‘갑질’을 당했다는 점주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포장 배달 고객에게 음료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당연히 해줘야 할 할인은 안 해줬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가는 고객이 있다”며 “포장 용기, 배달 봉투, 젓가락 숟가락은 공장소 공짜로 받아오는 게 아니잖나”라고 토로했다.

hum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