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나경원 “황교안, 좀 천천히 계셔도…당 대표 출마? 곧 입장 정리”
뉴스종합| 2021-04-29 08:20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9일 차기 국민의힘 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내일 당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에)출마한 분들 중 제 의사가 본인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한쪽은 ‘(전당대회에)나가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고, 다른 쪽은 아직은 ‘나간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식”이라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원내대표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선두에 설 수도 있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한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투톱’으로 뛴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권 복귀 움직임을 놓고는 부정적 뜻을 보였다.

그는 “조금 천천히, 더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와 저를 엮은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저는 당시 원내대표 임기가 (21대 총선까지)6개월 당연히 연장되는 줄 알았으나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며 “결국 황 전 대표 측에서 ‘황교안식 정치·투쟁’이 저와 맞지 않는다, 제가 걸림돌이라고 보고 원내대표에서 그만두게 한 것 같았다”고 관계에 선을 그었다. “저와 황 전 대표는 결을 달리한다”는 말도 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론을 말하는 등 사례를 들어 정치권 일각에서 ‘도로 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선 “결국 여러 공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패배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당시 공천과정의 잘못 등 우리 리더십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어쨌든 지금은 과거보다 미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나라를)바르게 다시 세우는 일은 누군가는 꼭 하고 가야 할 일”이라는 글을 쓴 데 대해선 “당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을 받으며 쓴 소회였다”며 “내년 정권교체까지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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