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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진연, “윤미향 장학금” 발언한 경찰들 인권위 진정
뉴스종합| 2021-04-29 09:46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합류하려다 대사관 앞 시위 확산을 차단하려는 경찰에 막히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 중 경찰로부터 방한 용품 반입을 저지당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

29일 대진연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진연 회원들이 나흘간 항의 농성을 이어오던 중 경찰은 방한 용품 반입과 천막 설치를 막고 일부 회원들을 향해 욕설을 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경찰이 농성 참가자를 잡아 끌거나 밀쳐 다치게 해 경찰의 과잉 진압은 인권침해라고 규탄했다.

대진연 회원 A씨는 이날 통화에서 “회원들을 둘러싸던 한 경찰이 ‘그만해, XX년들아’, ‘전문 시위꾼들이다’며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하고 한 학생은 경찰이 옷깃을 잡아 끌어 겉옷이 뜯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원들 중 일부는 멍이 들거나 손가락이 조금 찢어져 다쳤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이 이유 없이 방한 용품 반입과 천막 설치를 막은 것이 시위 참가자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이 회원은 부연했다.

당시 경찰은 농성을 하던 회원들이 천막 설치 허가를 요구했으나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며 방한용 품 반입을 저지하던 경찰 간부의 실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 한 기동단의 기동대장인 B경정은 지난 18일 농성 현장에서 “(물품을)갖다 주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세요”라며 방한 용품 반입을 제지하다, 이에 항의하자 농성자에게 “윤미향 씨 장학금 타서”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A씨는 “일교차가 심해 밤에는 방한 용품을 수급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반입을 이유 없이 막다가 다음날 국회의원들이 농성 현장을 방문하니 이를 허락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7일 밤에는 비가 오는 데도 천막도 없어 회원들이 방수포를 덮어두고 맨발로 밤을 지샜다”며 “이 같은 행위는 인권침해”라고 덧붙였다.

‘윤미향 장학금’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직접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찾아가 대신 사과했지만 회원들에게는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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