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페이스북서 ‘#모디퇴진’ 해시태그 차단 해프닝…“인도 정부 요청 없었다”
뉴스종합| 2021-04-29 18:27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페이스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해시태그(#ResignModi)가 수시간 동안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모디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같은 해시태그가 페이스북에서 차단, 관련 게시글 1만2000여개가 사라졌다. 사용자가 ‘#ResignModi’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해당 게시물에 담긴 일부 콘텐츠가 기준에 어긋나 일시적으로 비공개됐다“는 메시지가 뜰 뿐이었다.

몇 시간의 차단 해프닝 끝에 페이스북은 다시 해당 해시태그를 공개 조치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대변인은 ”인도 정부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단순 실수로 해당 해시태그가 일시적으로 차단된 것이며 현재는 복구했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의 해명에도 이번 해시태그 차단 해프닝은 인터넷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모디 정부의 시도와 맞물리면서, 정부가 노골적으로 민심의 비판을 차단하려 나선다는 비난에 더욱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가 심화된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 100여개를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게시글이 대중들 사이에서 공포를 유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방해한다는 것이 당시 인도 정부의 주장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의 명령 이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이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의 상당 수를 비공개 조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모디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해시태그의 확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넘쳐나는 가운데 국민들이 대유행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심을 보여준다“면서 ”인도의 코로나19 피해는 전례없는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미 치료를 위한 병상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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