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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도, 30%대 붕괴…40대마저 등 돌렸다 [정치쫌!]
뉴스종합| 2021-04-30 16:02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여당의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30%가 무너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가 29%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30%대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악의 평가를 받은 부동산 정책에 이어 외교·교육 분야에서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응답자 29%만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60%를 기록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 답변이 2%포인트 하락한 것에 그쳤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밑으로 떨어진 수치로,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를 통틀어 처음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그간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40대의 응답이 가장 크게 변했다. 지난주 44%에 그쳤던 40대 응답자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부정 평가는 이번주 52%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겼다. 뿐만 아니라 20대(62%)와 30대(49%), 50대(61%), 60대 이상(68%) 등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을 압도했다.

응답자들은 긍정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36%)와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8%), '주관·소신 있다'(4%) 등을 꼽았고,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28%)과 '코로나19 대처 미흡'(17%), '경제/민생 문제해결 부족'(9%) 등을 꼽았다.

정책 분야별로 살펴보면, 외교와 교육 정책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 정책은 지난해 11월 긍정 평가가 43%로 부정 평가(39%)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52%로 긍정 평가(29%)를 배 가까이 앞섰다. 교육 정책에서도 같은 기간 긍정 평가는 36%에서 29%로 줄었고, 부정 평가는 반대로 35%에서 38%로 증가했다.

이미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던 분야에서도 격차는 더 커졌다. '공직자 인사' 분야에서 부정 평가는 65%를 기록했고, '경제'(60%)와 '부동산'(81%), '대북 정책'(57%)도 부정 평가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걱정이 많다. 당장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에게 내년 대선까지 지지율 회복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돼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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