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중·러 반대에 무기력한 유엔…미얀마에 ‘아세안 합의’ 이행 촉구
뉴스종합| 2021-05-01 11:31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30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 독재 타도를 위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폭력 중단' 합의를 지지하면서 미안마 당국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차원의 직접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이다.

1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로부터 화상 브리핑을 들은 후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안보리는 성명을 통해 아세안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조속히 5개 항목을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 회원국 대표들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또 현 상황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민주주의 회복과 즉각적인 정치범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 발표 외에 보다 강력한 차원의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버기너 특사는 화상 브리핑에서 아세안이 '폭력 중단'에 합의 후에도 군부가 시민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폭력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버기너 특사는 "군부의 유혈진압, 체포와 고문에도 불구하고 민주세력의 저항운동이 계속되고 있어 현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버기너 특사는 현재 태국에 머물면서 미얀마 입국을 시도하고 있으나 군부에서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759명의 시민이 숨졌고 3485명이 구금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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