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정진석 추기경, 병자성사시 ‘하느님 만세’ 외쳐 모두 놀라”
라이프| 2021-05-01 12:37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5월1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공동취재단

염수정 추기경이 정진석 추기경 장례미사 강론에서, 그동안 “정 추기경님을 많이 의지했다”며,“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 뵙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했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님이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낼 때 의지하고 기댈 분이 없어 참 허전하다고 하셨는데, 정 추기경님의 말씀을 저도 깊이 더 실감하게 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상실의 아픔을 전했다.

염 추기경은 5월1일 오전10시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를 집전, 강론을 통해 “교회의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의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김수환추기경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면, 정 추기경님은 교회와 사제들에게 어머니 같은 분”이셨다고 돌아봤다.

또한 “근엄하고 박력있는 이면에 가까이 지내다보면 부드럽고 온유하고 넓은 아량과 사랑을 지닌 분이셨다”며, “사목표어인 모든 이에게 모든 것처럼 일생을 사셨던 분”,“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역사를 우리에게 당신의 삶으로 보여 주셨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하느님의 뜻인지 분명히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2일 병자성사를 받을 때 상황을 전했다. “정 추기경님이 병자성사를 받으시고 마지막 말씀을 하시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 드리겠다는 의지로 “하느님 만세!”를 외치기도 하셨다”며, “그 자리에 있던 신부님들 의료진들이 지켜보다가 다들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그래서 정 추기경님의 선종 슬픔과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께 마지막 순명을 다한 자녀로서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코로나 19 거리두기로 성당 안에는 사제를 포함, 240명만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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