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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에 기업들도 곤혹…SNS ‘남혐’ 뭐길래 시끌벅적
뉴스종합| 2021-05-03 18:34
[이미지=무신사]
무신사 홍보 포스터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손가락 모양이 뭐기에…‘남혐’ 논란 ‘도’ 넘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된 남녀간 성별 갈등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정 손모양’이 남성을 혐오하는 이른바 ‘남혐’ 표현으로 지목되며, 해당 손 모양을 연상케 하는 손 모양을 한 각종 온라 광고, 웹툰은 물론에 유명 인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 상엔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을 접은 손모양이 남혐 표현이라며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손 모양이 지금은 폐쇄된 여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당시 메갈리아는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 목적으로 엄지와 검지를 강조한 손 모양을 담은 로고를 내세운 바 있다. 또 이러한 손 모양을 커뮤니티 회원 ‘인증’ 방법으로 활용키도 했다.

메갈리아 로고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손모양은 메갈리아 폐쇄 이후 함께 잊혔지만, 최근들어 남녀간 성별 갈등이 도를 넘어서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해당 손 모양이 들어간 광고 및 홍보물, 웹툰은 물론 유명인들의 사진까지 모두 ‘남혐’을 상징화한 것 아니냔 의혹에 휩싸이게 됐다.

논란은 지난 1일 편의점 GS25가 캠핑용 식품 구매자 대상의 경품 증정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일부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메갈리아의 로고를 연상케 한다고 주장한 것. 이에 GS25 측은 “이벤트 이미지 제작과 문구에 오해가 없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여 준비하겠다”며 포스터 이미지를 수정했다.

하지만 논란이 경찰 홍보물과 온라인 의류업체 무신사 등으로 옮겨붙으며 남녀 갈등은 외려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우연의 일치에 불과한 이미지를 ‘혐오’라고 낙인찍는 무분별한 마녀사냥이라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논란을 빚었던 GS25 홍보 포스터

특히 무신사 측은 오해를 받고 있는 홍보 포스터의 레퍼런스 이미지를 공개하며 “‘물물교환’이라는 주제에 맞게 물건을 교환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최종 레퍼런스 이미지가 좁혀졌고, 이때 ‘카드’와 상품을 교환하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카드를 잡는 손 모양 이미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명확히 구분되는 심볼이나 특이한 제스처 등과 달리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진 디자인과 유사한 구도의 이미지까지 문제 삼는다면, 이는 분명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 또 다른 혐오를 부르게 될 것”이라며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비난하는 것은 부디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GS25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남혐 논란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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