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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매출, 삼성폰 2배 ‘훌쩍’
뉴스종합| 2021-05-04 11:24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출하량 부분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지만, 실제 매출에 있어서는 애플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보다 2배 이상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768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위(21.7%)를 기록했다. 갤럭시S21 조기 출시와 갤럭시A 판매 호조 덕분으로 분석된다. 애플(5940만대·16.8%)보다 1700만대 가량 더 많이 팔렸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에 크게 뒤처진다. 지난 1분기 글로벌 OEM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13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한화 약 125조 2000억원대 달하는 규모다. 애플 아이폰의 매출 비중은 42%에 달한다. 그 뒤를 삼성전자(17.5%), 오포(8.2%), 비보(8%), 샤오미(7.6%)가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52조 1600억, 21조 9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상반되는 스마트폰 전략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12는 전작보다 약간 비싸졌다. 기본 모델 기준 아이폰11에 비해 100달러 가량 가격이 올랐다. 아이폰11은 699달러, 아이폰12는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상위 라인업은 프로 모델 999달러, 프로 맥스 모델 1099달러로 동일하다. 아이폰12는 애플의 첫번째 5G 스마트폰으로 교체 수요도 대거 일었다. 출시 두 달만에 5230만대가 팔렸다(SA).

반면 삼성전자는 가격 인하와 보급형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갤럭시S21의 경우 기본 모델 출고가를 99만 9900원으로 채택, 100만원 이하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견인하는 모델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라는 것도 차이점이다. 갤럭시A는 지난 분기 약 600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초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폴더블폰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만원 후반~2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갤럭시S 시리즈 판매 모멘텀 유지와 함께 Z폴드, Z플립과 같은 폴더블폰 대중화를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며 “Z폴드는 차별화된 프리미엄폰으로 포지션하고 Z플립을 밀레니얼과 여성 고객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5G(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700만대를 출하해 12.7%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4040만대(30.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오포(2150만대·16%), 비보(1940만대·14.5%)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5G 시장 초기였던 작년 동기 34.6%(830만대) 점유율로 1위였지만, 1년 만에 상위권을 애플과 중국 업체에 내줬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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