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윤석헌 금감원장, 3년 임기 끝… “마음의 빚 다 못갚고 떠나”
뉴스종합| 2021-05-07 17:01
[사진=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7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금감원을 떠났다. 윤 원장은 임직원들에게 "마음을 빚을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다"며 국가위험관리자로서 금융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원장은 이날 이임식에서 "오늘은 제가 원장으로서 여러분들과 만나는 마지막 날"이라며 "그간 학자로서 천착해왔던 금융과 금융규제·감독 이슈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대응할 수 있어 보람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보험권 즉시연금 문제 ▷2018년 금융감독 혁신과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유인부합적 방식 종합검사 부활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출범 ▷금융소비자보호처 확대 개편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바젤Ⅲ와 IFRS17 도입 ▷자본시장 부동산 그림자금융 종합관리시스템 및 리스크 대쉬보드 구축 등 임기 중 일궈낸 일들을 하나씩 언급하며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서는 "금융발전에서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큰 소비자 피해를 초래했지만 임직원들의 성실한 대응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한 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서는 "자영업자 살리기부터 기업구조조정의 지원, 그리고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기반 마련에 이르기까지 실물부문 금융지원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우리원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술회했다.

윤 원장은 몇가지 당부할 점도 남겼다. 그는 임직원에게 "국가위험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달라"며 "대한민국의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안녕을 책임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을 토대로 시대와 금융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길러 금융시스템 안정과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에 대한 마음의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금감원이 한국의 금융감독과 금융의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할 것을 기원하겠다"고 이임사를 마무리지었다.

윤 원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정부가 후임 인사를 하지 않음에 따라, 금감원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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