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에베레스트 정상 ‘분리선’ 치는 중국, 왜?
뉴스종합| 2021-05-10 11:41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사진) 정상에 ‘분리선(line of separation)’을 설치할 방침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네팔, 티베트 쪽에서 등반하는 산악인이 섞이는 걸 방지하려는 차원이다. 에베레스트가 속한 히말라야 산맥도 최근 인도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포함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분리선을 만들기로 했다. 소규모의 티베트 등반 가이드팀이 이 선 설치를 위해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있고, 중국 국적 21명으로 구성된 단체도 티베트 쪽에서 정상으로 가고 있다. 신화통신은 티베트 가이드가 도착 전에 분리선을 설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선이 어떤 모양일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에베레스트 정상은 8848m로 한 번에 6명의 등산가와 가이드가 서 있기도 어려운 작은 눈더미라고 설명했다. 식탁만한 크기의 작고 위험한 정상에서 분리선이 어떻게 시행될지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지난해부터 티베트 쪽에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는 외국 등산가의 입산을 허용하지 않았다. 티베트 내 에베레스트 관광 지역에 있는 관광객이 티베트 쪽 베이스 캠프를 찾는 것도 금지했다. 그러나 네팔 정부는 4~6월초까지 등반 시즌을 아직 취소하지 않았다. 관광 수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작년 3월말 입산 금지령을 내렸지만, 6개월 뒤 이를 해제했다.

네팔 쪽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팔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 9023명이 발생, 하루치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네팔은 ‘코로나 생지옥’이 된 인도와 히말라야 산맥이 뻗어있는 1770㎞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세가 무서운 걸로 분석된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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