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이어 美상무장관도 반도체 정상회의…삼성전자 또 호출
뉴스종합| 2021-05-11 06:50
지나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와 관련해 반도체·완성차 업체 등의 대표와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동 날짜는 오는 20일이라고 적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19개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대응 최고경영자(CEO) 화상 정상회의‘를 진행한지 한달여만이 된다. 또 다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늘리라는 취지의 요구가 나올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지나 러먼도 상무장관이 반도체 업체 등에 발송한 화상회의 초청장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러먼도 장관은 초청장에서 “반도체와 공급망 문제를 둘러싸고 열린 대화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며 “반도체의 공급 업체와 소비자를 한 데 모으고 싶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초청된 업체는 인텔, TSMC,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반도체 정상회의에 참여한 많은 기업이 러먼도 장관과 회의에도 참석할 걸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상무부 관계자는 이번주 중 회의 참석 회사 대표들과 만나 러먼도 장관과 할 회의 의제를 다듬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러먼도 장관은 북미 자동차 공장이 가동중단 상태에 처하고 소비자 가전, 의료 기기 생산도 지연시킨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한 빠른 해결책을 행정부가 제시하지 못할 거라고 지난주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과 인프라 관련 내각 회의를 한 뒤 “우리는 자동차 회사, 반도체 회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중국과 대만에 덜 의존하고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백악관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응하는 걸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반도체 칩을 손에 들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러먼도 장관은 전날 CBS방송에 출연해 반도체 분야에 500억~1000억달러의 민간분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제조업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급망 문제와 관련, “상무장관으로서 내가 특히 초점을 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라며 “수십 년간 우리는 미국이 뒤처지게 놔뒀고 미국에서 충분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일자리 법안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하는 500억달러 규모 투자가 포함돼 있다”며 “반도체는 미래 경제의 토대이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공격적으로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프라 계획 속에 반도체 연구·개발 자금으로 500억달러를 제안했다고 거론,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중국 경쟁력 법안의 하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보다 의회에서 더 빨리 처리될 수 있다.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