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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일본해’ 한국드라마 자막 표기…“넷플릭스 왜 이러나”
뉴스종합| 2021-05-11 09:41
넷플릭스 방영 '하백의 신부'의 한 장면. 주인공이 언급한 '동해 바다'를 프랑스어 자막(아래)에는 '일본해'로 처리했다. [반크 제공·연합]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드라마의 프랑스어 자막을 표기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번역해 서비스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한국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방영하면서 프랑스어 자막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처리했다.

‘하백의 신부’는 2017년 방영된 드라마다. 배우 남주혁·신세경이 주연을 맡았다. 인간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과 극현실주의자인 여의사가 만나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판타지 로맨스드라마다.

문제가 된 자막은 드라마 11화 51분 분량에서 등장한다. 여주인공 신세경이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서 석유도 좀 막 팡팡 솟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동해’를 프랑스어 ‘La mer du Japon(일본해)’으로 표기했다.

이번 자막 문제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김다윤 씨가 반크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반크 측은 “우리나라 드라마가 최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에 이러한 오류는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번역을 고치라고 요청했다.

한국드라마 ‘하백의 신부’ 한 장면. 원래 주인공의 대사에는 ‘동해 바다’라고 언급돼 있다. [반크 제공·연합]

이와 함께 반크는 프랑스의 아틀라스출판사가 발행하는 세계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사례와 세계 최대 교과서 출판사 중 하나인 돌링킨더슬리(DK), 온라인지도 제작사 월드아틀라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동해’로 표기한 사례를 전달했다. 아울러 반크는 이와 유사한 오류가 발견되면 글로벌 동해홍보 사이트(whyeastsea.prkorea.com)에 있는 ‘동해 홍보 정당성 자료’ 등을 넷플릭스 측에 보내 달라고 유학생·재외교포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8000명이 가입해 시청하는 세계 최대 OTT 서비스다.

넷플릭스는 이번 자막 표기뿐 아니라 해외 콘텐츠의 한국어 자막 오류, 엉터리 번역 등의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의 한 장면. ‘내가 (당신을) 병원에 좀 데려가 줄까요?’라는 의미의 “Can I get you a hospital?” 영어 대사가 잘못 오역돼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처]

일례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미국드라마 ‘지정생존자’ 시즌 1에는 “Can I get you a hospital?”의 영어 대사가 ‘병원이라도 하나 갖다줄까요?’로 번역돼 있다. 이는 오역이다. 정확한 의미는 ‘내가 (당신을) 병원에 좀 데려가 줄까요?’가 맞다.

이외에도 ‘그레이아나토미’의 한 시즌에는 ‘만신창이’가 ‘망신창이’로 표기된 오타 등도 발견됐다. ‘안 좋아’를 ‘않 좋아’로 표기하는 등의 오타도 발견된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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