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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연설, 3년전엔 경제 9번, 이번에 48번 언급…‘한반도 평화’는 비중 축소
뉴스종합| 2021-05-11 10:57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워드클라우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취임 4주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연설의 절반 이상을 ‘경제’ 이슈를 얘기하는 데 집중했다. 2018년 신년사에서 ‘평화’와 ‘한반도’,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정치통합을 강조한 것과 대조된다.

11일 헤럴드경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3·4주년 특별연설과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정권 초 한반도 문제와 정치개혁에 집중했던 문 대통령은 2019년부터 ‘경제이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경제를 48번, 일자리는 15번 언급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활력을 빠르게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이 ‘회복’을 언급한 횟수는 21회, ‘반도체’는 8회에 달했다.

올해 신년사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경제를 29번 반복해 말했다. 특히 ‘민생경제’는 5 차례 언급해 경제회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회복 15번·코로나 16번·일자리 6번·고용 11번 언급했다. 모두 경제와 관련된 단어들이다. 반면 한반도는 4번, ‘남북’과 ‘평화’는 각각 6번씩 언급하는 데에 그쳤다.

2018년 신년사 당시에만 해도 경제는 9번 언급되는 데 그쳤다. 반면 평화는 16차례, 한반도는 10차례, 북핵은 5차례, 대화는 6차례, 합의는 5차례 반복됐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정치이슈와 연관된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된 것이다.

문대통령은 2019년 신년사에서부터 경제이슈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경제만 35번 반복했다. ‘성장’ 29번·‘투자’ 7번·‘예산’ 5번·‘공정경제’ 4번에 달했다. 당시 소득주도성장 및 포용경제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제통화기구(IMF)와 경제협력기구(OECD), 한국은행 등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민심을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남북·북미대화 불씨를 살리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간절함과 경제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동시에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평화를 17번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연설에서 가장 독보이는 단어는 ‘수출’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수출을 17차례나 반복했다.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시장 혼선을 잠재우고 핵심소재·부품·장비 분야 산업경쟁력을 고취하는 차원에서 반복한 것이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4년 국정운영의 가장 아쉬운 이슈로 꼽은 ‘부동산’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지난 2018·2019년·2021 신년사에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말하지 않았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2번 말했다. 전날 4주년 특별연설에서는 5번 언급해 상대적으로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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