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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팔아”...백신기업 역대급 매출 예약
뉴스종합| 2021-05-12 11:03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의 매출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백신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다. 앞으로 독감 바이러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도 고착화되면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에게 매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는 1분기 약 1억8000만 도즈의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약 35억 달러(4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개발한 mRNA 백신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공급 중이다.

이에 화이자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 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260억 달러(29조2000억원)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당초 매출 전망치보다 73% 늘어난 것이다.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증하면서 불과 3개월만에 예상 액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체결한 계약을 반영하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16억회분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백신 판매를 포함한 총 1분기 매출은 146억 달러(약 16조4000억원)였으며 올해 전체로는 최대 725억 달러(약 8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더나 역시 코로나19 백신으로 매출이 고공행진했다. 최근 모더나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17억30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도즈당 평균 16달러로 계산하면 1억 도즈 이상이 팔린 셈이다. 이에 모더나 1분기 총 매출은 19억4000만 달러(2조2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800만 달러)보다 무려 250배나 증가한 것이다. 모더나 역시 올 해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매출을 192억 달러(21조6000억원)로 높인 상황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모더나는 3상 임상을 진행하거나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 단 하나도 없었고 한 분기 1억회를 투여한 적도 없다”며 “올해 2분기에는 1분기 두배에 달하는 2억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이며 접종 연령대에 12~17세를 포함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즈당 가격을 4달러로 낮게 잡았던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백신 매출로 2억7500만 달러(약 309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약 6800만 도즈분에 해당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백신 수익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대상이 성인은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확대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앞으로도 백신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앞선 백신 제조사뿐만 아니라 올 해 말, 내년에 나오는 백신도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더구나 코로나도 독감처럼 고착화되어 매년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백신을 개발해낸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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