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보복은 또다른 보복을 낳고…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핏빛 악순환’
뉴스종합| 2021-05-12 14:08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들이 끝없는 보복 공격을 주고 받으며 전면전에 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1일 밤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에 대응해 로켓포 200여발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민가를 노린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텔아비브를 향해 110발, 남부 도시 베에르셰바를 겨냥해 100발의 로켓포를 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지목한 공격 대상 지역에는 12일 새벽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주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했다.

앞서 라마단(이슬람의 금식 성월) 마지막 금요일(권능의 밤)을 맞은 7일 동예루사렘의 알아크사 사원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명이 모여 종교의식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해 이를 강경하기 진압,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무슬림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슬람 성전인 알아크사 사원 내부까지 이스라엘 경력이 들어와 물리력을 행사하자 크게 분노했다.

10일까지 이어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명이 다쳤다.

가자지구의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경찰이 철수하라고 경고하면서 10일 오후부터 로켓포 수백발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도심을 대규모로 보복 공습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모두 상대방이 민간인 지역과 건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10일 본격화한 양측의 충돌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최소 32명이 숨졌고 이스라엘 주민도 3명 사망했다. 부상자도 수백명 나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1일 “이번 공습은 맛보기일 뿐”이라고 경고했고,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지도자도 “이스라엘이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준비됐다”라고 맞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도시 로드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로드에서는 10일 밤 반이스라엘 시위가 진행되는 도중 아랍계 주민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랍계 주민은 11일 오후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여 경찰과 충돌했다.

로드 외에도 아크레, 와디 아라, 지스르 아자르카 등 아랍계 주민이 많이 사는 이스라엘 도시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 또 다른 가자지구 무장조직 ‘이슬라믹지하드’도 이날 무력분쟁에 가세했다.

이슬라믹지하드는 이날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늘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

이슬라믹지하드는 전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주거용 13층 건물이 붕괴하자 성명을 내고 보복을 공언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주거용 13층 건물과 함께 가자지구 중심부 다른 아파트도 폭격했는데 각각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지휘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전날 공동명성에서 “이슬라믹지하드 로켓포 조직 고위조직원 은신처에 공격을 가했다”라면서 자신들이 제거한 이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포 공격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라믹지하드 측도 공습으로 고위지휘관 3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이슬라믹지하드 소속 ‘알 쿠드스 여단’은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의 지휘관을 비겁하게 암살했다고 비난하며 복수를 선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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