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돌아온다…“다음달 집회 재개”
뉴스종합| 2021-05-14 22: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특유의 언변을 앞세운 집회를 다음달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13일(현지시간) 잇따라 보도했다.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지 명확히 하지 않고 뜸을 들이는 그이지만, 심산은 그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6월 집회 개최 예정설은 애초 뉴욕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이를 받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집회 날짜·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6월 두 차례 열 집회 장소를 선정하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세번째 집회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께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후 폭스뉴스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인터뷰를 했지만 같은 달 6일 이후엔 선거운동 형식의 집회를 열지 않았다. 1월 6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주축으로 한 부류가 작년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날이다. 이 사태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실패 이후 재집권 의사를 대놓고 밝히진 않았지만 가능성은 반복적으로 흘렸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지난주엔 데일리와이어라는 매체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적당한 때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알다시피 내가 어떤 발표를 하면 사람들이 매우, 매우 기뻐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캠페인의 재정상 이유로 보면, (출마는) 완전히 다른 게 되기 때문에 너무 일찍 할 순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매우 만족할 걸로 생각하는 답변을 드리겠다”면서 “우린 그걸 매우, 매우 진지하게 보고 있고,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계속 지켜봐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뉴욕시를 권역으로 하는 WABC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은 내 결정에 매우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인을 위해 난 굉장한 일을 했다. 그들은 그걸 이해하고, 나는 사람들을 매우 행복하게 해주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초 작년 대선 이후 기거하고 있는 자택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본인 소유 골프클럽으로 여행을 왔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그곳에서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축출된 리즈 체니 의원 [AP]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표면적으론 정계를 떠났지만, 친정인 공화당 안에선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전날 투표를 통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축출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전한 인기를 등에 업으려는 공화당의 정치공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도로 트럼프당’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의장의 후임으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스터파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14일 비밀투표를 통해 스터파닉 의원을 의원총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투표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8시 35분에 시작됐는데,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체니 의장 축출 이후 대체자를 전광석화처럼 세운 것이다.

엘리스 스터파닉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로이터]

다음달이면 75세가 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 그가 후원하는 새로운 슈퍼팩(super PAC·특별 정치행동위원회)을 위한 첫 기금 모금행사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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