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금융위기때 떼돈 번 '빅쇼트' 주인공, 이번엔 테슬라에 6000억 '쇼트'
뉴스종합| 2021-05-18 10:3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근에 건립 중인 테슬라 공장 '기가팩토리' 건설 현장에서 안전용 헬멧을 벗으며 인사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쇼트' 포지션을 취해 큰 돈을 벌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 애셋 대표가 이번엔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5억3000만달러(약 6025억원) 상당의 '쇼트' 포지션을 취했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마이클 버리가 1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에 대해 풋옵션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약 5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풋옵션은 미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해당 자산을 매도할 수 있어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 마이클 버리는 큰 돈을 벌게 된다.

'쇼트'란 공매도를 의미하는 용어로, 향후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고 가정하고, 풋옵션을 매수하는 행위 등을 총칭한다.

1분기가 종료되는 3월 31일 기준 버리가 보유한 풋옵션 계약은 8001개에 달했고, 행사가격이나 만기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3월 말 대비 테슬라 주가는 13%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마이클 버리의 테슬라 풋옵션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버리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판단하고,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붕괴를 예측해 신용부도스왑(CDS)을 대거 매입했다. 이는 보험에 가입한 대상이 부도가 날 경우 더 큰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결국 그의 예측대로 금리가 올라 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택시장이 붕괴돼 그는 떼돈을 벌었다.

버리 대표는 지난해 12월 "테슬라 주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며 공매도 사실을 공개했고, 올 1월 테슬라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거품이 커지는 순간을 즐기라"며 '쇼트' 포지션을 유지했다.

또한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장사로 수익을 낸다며 비난한 바 있다.

테슬라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건 일론 머스크 CEO의 오락가락 행보 여파가 커 보인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글을 트위터에 연일 올리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보유 비트코인을 전량 팔겠다고 했다가 아직 안 팔았다고 하는 등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큰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이에 그의 기업 테슬라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해 테슬라 주가 또한 요동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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