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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장과 공정’ vs 윤석열 ‘공정과 상식’ …‘1위 싸움’ 본격화
뉴스종합| 2021-05-20 11:09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창립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이원율 기자]여야 유력한 대선후보 ‘빅2’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행보가 빨라졌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 34명이 참여하는 ‘여의도 전초기지’를 띄우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도 ‘반문(반문재인) 포럼’을 출범, 윤 전 총장의 ’정치 시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여권 내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가 의원 34명이 참여한 지지 모임을 창립하며 내년 대선을 위한 여의도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 창립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혁명·에너지 대전환 등 산업 재편의 시대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누리는 포용 성장, 나은 성장으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은 언제나 중요한 공동체 가치”라면서 “성장은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의 시대 화두”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당대표가 축사를 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촐동했다.

‘성장’과 ‘공정’이라는 두 가치를 목표로 하는 포럼은 사실상 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대선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병욱,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공동 대표를 맡았고, 홍정민 의원이 연구책임간사를 맡았다. 고문단에는 안민석, 정호성 의원이 임명됐다.

그간 이 지사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유지했지만, 여의도 정치와의 접점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 25명의 초ᆞ재선 의원이 참석하며 달라진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 지사는 앞서 1만5000명 규모의 외곽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했고, 다음 달 10일에는 해외 지지자들까지 포함하는 ‘공명포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퇴 후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물밑 ‘대선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본격 등판도 관심사다. 유력 야권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서다. 각계 전문가 33인이 모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 포럼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첫 공식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앞으로 전국을 무대로 정기적으로 모일 예정이다. 정용상 상임대표(동국대 명예교수)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 법치 시스템을 바로 세워 정상적 나라를 만들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모임을 조직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을 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기조 발제를 할 예정이다.

포럼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출범식에서 다뤄지는 현안 외에) 다른 주제도 준비 중”이라며 “현안이 있으면 수시로 모이겠다. 지역·직능·이슈별로 정책을 계속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이 포럼이 윤 전 총장의 공식 싱크탱크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윤 전 총장이 이 포럼 출범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는 등 대권 수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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