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지도부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나경원ㆍ주호영ㆍ이준석 등 TK 민심행보
이재명ㆍ정세균 등 盧 추모 전시회 참석
[헤럴드경제=강문규·정윤희 기자] 여당 대권주자는 봉하마을로 향하고 야당 당권주자들은 대구에 집결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각각 진보·보수진영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을 찾아 고(故)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5월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본격적인 대선정국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대구경북(TK)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 중도외연 확장을 위한 연이은 광주행과는 별개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인 셈이다.
당권주자들도 TK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21일 대구에서 정견발표회를 예정했고, 조경태 의원도 경북에서 릴레이 당원 간담회를 연데 이어 23일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을 검토 중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대구 지하철 인사를 시작으로 지방에 상주한다는 계획이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전날 대구 동화사를 찾아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모전시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2주기 추모 행사에 집결한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추모 전시회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정치·선거개혁을 통해 길을 열어줬다”고 했다. 특히 “제가 거리 등으로 따지면 친노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로 보면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서울시청 앞에서 상주 역할을 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구호가 다시 생각난다”고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아마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국가균형발전 노력도 미완이다”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우리가 이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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