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에게 빨리 판단 받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
‘이재명계’ 주축 성공포럼 출범에는 “힘 난다”
“실거주 부동산은 지원…투기에는 원칙 지켜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포장된 예쁜 부분만 보여주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질 못 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이 지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성공포럼)’ 창립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말하는 공정과 이 지사의 공정이 같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구매를 판단하는데, 요즘 제가 본 것은 포장지밖에 없다”며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말하는 공정을) 판단하기 정말 어렵다”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빨리 국민께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분의 도리 아닌가”라며 “알맹이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지금은 포장지의 예쁜 부분만 보여주려 하니 말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지사는 사실상의 대선 싱크탱크인 성공포럼에 참석해 “공정은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중요한 공동체의 가치다.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혁명과 경제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포용 성장, 나은 성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평소 강조해온 ‘기본 시리즈’를 강조한 포럼에는 이재명계 의원을 중심으로 35명의 현역 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공동 대표에는 김병욱·민형배 의원이 임명됐고, 연구간사에는 초선의 홍정민 의원이 임명됐다.
이 지사는 성공포럼 출범식이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직접 관련짓기는 어렵다”면서도 “뜻을 함께하는 여러분이 계셔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특히 포럼에 대해서는 “성공포럼이 지향하는 가치는 제가 평소에 주장하는 바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내세운 ‘공정’ 발언에 대해서는 “표현상의 차이가 있겠지만 공정과 성장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 부동산정책 수정의 일환으로 LTV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자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이 지사는 “실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해서는 보호할 필요가 있다. 보호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 지원을 늘리되 그에 맞춰 투기 목적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부담과 이익의 원칙을 지키면 구체적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