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매수급지수 104.8…6주째 상승세
다주택자 절세 매물 줄며 ‘매물잠김 현상’ 우려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4개월 만에 최고치
당정, 주택매물 확대 방안 고심 중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시세표가 붙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중과가 다가오면서 매물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집값 상승폭이 가팔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8로 집계됐다. 지난 10일(103.5)보다 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6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100선을 상회했다. 2·4주택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올해 2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4월 첫째 주에는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 주 만에 반등했고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대책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오세훈 시장이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지만 매수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공시가격 인상과 보유세 중과로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6월을 앞두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고 현지 중개업계는 전했다.
다음달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 전후로 절세 목적의 매물이 일부 회수되고 양도세 중과 영향으로 인한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4만6590건으로 지난달 초(4만8152가구)보다 3.2% 줄었다.
매매수요가 늘며 매도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매물까지 줄면 집값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올해 들어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지난 17일 기준 전주보다 0.1% 상승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당정에서는 주택매물 확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최근 매매수급지수가 매도자 우위(매수자 많음)로 전환된 것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며 “보궐선거 이후 수요·공급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인한 측면이 큰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에선 임대주택 사업자의 보유물량을 끌어내는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