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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교황, 북한 방문하는 날 하루 빨리 오길"
뉴스종합| 2021-05-22 23:1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 겸 워싱턴 대주교를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란치시코 교황이 "여건이 되면 북한을 방문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하고 "2018년 10월 로마를 방문해 교황님을 뵈었는데, 한반도 통일을 축원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해 주시는 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임명된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이다.

문 대통령은 "제가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고,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가톨릭 신자인 한국 대통령이다. 추기경님을 직접 뵙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의 가톨릭 교회는 인권, 복지, 남북통일 등의 분야에서 큰 정신적 영향을 주는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며 “신부님들께서 이번 방미 때 그레고리 추기경님을 꼭 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레고리 추기경은 “한국의 가톨릭 교회가 사회정의 구현과 가난한 사람을 돕고,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레고리 추기경의 인종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잇따르는 증오범죄와 인종 갈등 범죄에 한국민도 함께 슬퍼했다”며 “증오방지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서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 같은 재난 상황이 어려운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고, 갈등도 어려운 사람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며 그레고리 추기경이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고 1주기가 화합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는 끔찍한 폭력이면서, 민주주의 가치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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