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하루 1만 8천원 내고, 쿠팡 오토바이 렌탈” 이렇게 배달 과연 이득일까?
뉴스종합| 2021-05-23 11:40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모델 이미지 [쿠팡]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한달 54만원, 하루 1만 8000원 쿠팡 오토바이 렌탈해서 배달해도 돈을 벌수 있나요?”

쿠팡이츠가 배달 라이더 확보를 위해 ‘렌탈’을 앞세워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배달업자가 아닌, 투잡이나 아르바이트로 배달에 나선 이들에게까지 이륜차를 공급해 배달 인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3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상 운송 종합보험에 가입된 이륜차를 렌트하는데, 비용은 한 달에 54만원(하루 1만8000원)이다. 유류 비용 등 각종 관리비를 포함해 한 달에 총 7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쿠팡이츠는 렌탈 서비스를 신청한 신규 배달 파트너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7일 동안 130건 이상의 배달 호출(콜)을 소화할 시 20만원을 지급하고, 4주 연속으로 해당 미션을 달성할 경우 추가로 20만원을 지급해 총 100만원의 보너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프로모션 기준을 충족할 시 렌탈 비용이 하루에 1만8000원에서 1만1000원대로 할인되고, 쿠팡이츠 측에 내야 할 렌탈 보증금도 5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어든다.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이륜차 렌탈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상 운송 종합보험에 가입된 이륜차를 렌트하는데, 비용은 한 달에 54만원(하루 1만8000원)이다. 렌탈 서비스를 신청한 신규 배달 파트너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팡이츠 측이 내건 근무 조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초기비용 20만원과 한달 32만원만의 렌탈비만 내고 이륜차를 운용하는 배달 라이더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지역 배달대행 업체에서 오토바이를 리스해 이용할 시 한달에 60만원 가까이 비용을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그럼에도 배달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이츠 렌탈 서비스를 선뜻 이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쿠팡이츠에서만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전업 라이더’를 ‘채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탓이다. 이륜차를 렌탈해 쿠팡 전업 라이더로 채용되면, 일반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들이 꺼리는 콜까지 의무적을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대표적이다.

쿠팡이츠가 처리하기 쉬운 콜만 골라잡는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 파트너들을 제재하기 위한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점도 렌탈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가 일정 수준 이상 콜을 무시, 거절, 수락 후 취소할 시 하루 동안 업무를 맡기지 않았는데, 지난 14일부터는 이같은 제재가 누적 세 번 이상일 시 영구적으로 쿠팡이츠서 퇴출하기로 했다. 최근 열 번의 콜 중 세 번 이상 무시할 경우 일정 시간 동안 콜을 배정하지 않는 ‘쿨다운 타임(Cool-Down Time)’ 제도를 내달 20일부터는 운영할 예정이기도 하다.

[쿠팡이츠]

쿠팡이츠서 배달 업무를 보고 있는 한 누리꾼은 “일단 쿠팡이츠로부터 렌탈을 받은 뒤에는 렌탈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쿠팡이츠로부터 받을 제재에 민감해질 것”이라며 “퇴출되지 않기 위해, 평소였다면 처리하지 않을 배달 업무까지 도맡아 하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물론 쿠팡이츠는 렌탈을 받은 배달파트너와 일반 파트너의 근무 방식이 다르진 않다고 안내하고 있다. 할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수 이상의 콜을 처리해야 하는 압박이 있을 수는 있으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렌트 비용이 정상 가격으로 바뀔 뿐 별도의 제재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반 파트너처럼 다른 앱에서의 근무를 병행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