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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듣다가 인터넷·폰 중독 생긴 청소년들!…일상생활도 ‘불가’
뉴스종합| 2021-05-23 12:14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인터넷 사용 시간이 증가하며 청소년들의 의존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3월 2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학령 전환기에 있는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인터넷 의존도를 보이는 청소년이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다.

여성가족부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7만298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자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모두 22만8891명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위험 사용자군’과 ‘주의 사용자군’을 아우른 개념이다. 위험 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며, 주의 사용자군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이들을 말한다.

유형별로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18만3228명·중복 응답)은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 위험 사용자군은 지난해보다 13.2% 늘었다. 주의 사용자군은 3.6%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9543명으로 지난해(13만6538명)보다 5.1% 감소했다.

위험사용자군(1만3729명)이 1.2%, 주의사용자군(11만5814명)이 5.6% 각각 줄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중복 응답자는 모두 8만3880명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터넷 위험 사용자군 증가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인터넷, 컴퓨터(PC) 이용률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학년별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중학교 1학년이 8만57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보다 1.5%(1269명) 증가한 숫자다.

성별로 남성은 초등 4학년과 중1에서 과의존 위험군이 각각 1.6%, 3.9% 늘었다. 고1에서는 4.0% 줄었다. 여성은 초등 4학년(3.2%)에서만 증가하고, 중1(0.8%)과 고1(1.3%)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여가부는 이번 진단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238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청소년에게 상담, 병원치료, 기숙 치유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위험 사용자군에는 개인 상담과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이들에게서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질환이 발견되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치료비는 일반 계층에는 최대 40만원, 저소득 계층에는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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