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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높이는 마케팅 문구는 따로 있다?” 네이버 AI가 알려준다
뉴스종합| 2021-05-25 14:01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인공지능이 시험 직전 공부할 내용을 빠르게 요약해준다. 잘못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알아서 수정해 검색해주거나, 대체할만한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한다. 마케팅이 고민인 자영업자에게는 판매 현황을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홍보 문구를 선정한다.

그동안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공지능(AI)이 일상에서 활발히 쓰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공개했다. 기존 한국어 AI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꿈으로써 일상 속 차별화된 경험으로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NAVER AI NOW(네이버 AI 나우)’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10월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네이버 AI 기술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우선, 네이버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하이퍼클로바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기도 하다. 미국 연구소 OpenAI의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으며, 파라미터 수도 204B(2040억 개)로 더 많다.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의 수가 높아질수록, AI는 더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하이퍼클로바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97%에 달한다. 영어 중심의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해 AI 주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LOVA) CIC 대표[네이버 제공]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CLOVA) CIC(Company-In-Company) 대표는 키노트에서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대형 AI 모델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한국의 AI 기술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하고 따라잡는 수준에 그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700 페타플롭(PF)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하이퍼클로바 개발을 위해 5600억개 토큰(token)의 한국어 대용량 데이터를 구축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한국어 외 다른 언어로 언어 모델을 확장하고, 언어뿐 아니라 영상·이미지 등도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로 하이퍼클로바를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기술의 도움이 필요한 ‘모두의 능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상 속에서 AI가 더욱 많이, 널리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일 네이버 검색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 하이퍼클로바가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중소상공인(SME),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도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설명과 예시를 제시하는 소수학습(Few-shot learning) 방식으로 AI를 동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마케팅 문구를 AI가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일, 공부해야 할 내용을 AI가 빠르게 요약하거나 모르는 내용을 질문했을 때 자연스럽게 답변해주는 일 등이 가능해지게 된다. 네이버는 향후 적극적인 사업 및 연구 협력을 통해 다양한 방식의 기술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더 짧은 시간과 더 적은 리소스를 사용해서 이전에 우리가 상상만 헀던, 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마저 가능해지는 새로운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SME와 크리에이터를 포함해 AI 기술이 필요한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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