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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버전이 좋아…선택권 달라” 네이버 앱 구버전 종료에 항의
뉴스종합| 2021-05-27 18:54

네이버 모바일 화면 최신버전(왼쪽), 구버전(오른쪽). 8월 31일부로 구버전 서비스가 종료된다. [네이버 캡처]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 모바일 앱 구버전 지원이 오는 8월 31일부로 종료된다. 대신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된 그린닷, 오프라인까지 확장된 일상 속 개인도구 ‘나’(na, 서랍기능)를 내세워 사용성이 강화된 최신버전을 내세운다. 하지만 월간이용자 3200만명이 이용하는 검색 앱인 만큼 반발도 거세다. 기존 구버전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선택권을 달라’며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네이버 듀얼앱 서비스 종료…“구버전이 편하다” 반발
구버전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3000개 이상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네이버 다이어리 캡처]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구버전을 오는 8월31일까지만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구버전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해 2년 동안 기존 메인과 새로운 메인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메인을 사용하고 있어 지원을 종료한다”며 설명했다. 구버전을 쓰고 있는 이용자는 전체 이용자의 약 8% 수준일 정도로 대부분 최신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9월부터 이용자들이 쓰는 화면은 최신버전으로 통일된다. 최신버전은 상단 검색창과 하단에 위치한 AI기반 서비스 그린닷(모바일 첫화면 휠) 그리고 QR코드, 인증서, 현장결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개인화 서비스 ‘나’(na, 서랍 기능)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다.

구버전과 사용자환경‧경험(UX,UI)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메인 화면에 뉴스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버전은 검색창 아래 뉴스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이용자들의 뉴스 접근성이 높았다. 최신버전은 모바일 화면을 우측으로 넘겨야 뉴스 콘텐츠 화면이 제공된다.

네이버는 2019년 최신버전을 출시하면서 ‘듀얼앱’(구버전과 최신버전 선택 가능)을 유지했다. 당시 전면적 개편 대신 선택권을 존중한 방식을 택했다. 2년가량 듀얼앱을 유지하며 ‘자연스런 전환’을 꾀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은 최신버전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구버전 지원 중단을 알린 네이버 공식 다이어리에는 “구버전보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구버전도 같이 쓰게 해달라” “이래서 구버전에 QR코드를 없앤거냐” “익숙해진 어른들은 배려 안하는 거냐” “선택권이라도 달라” 등 반응이 이어진다. 27일 기준 3000개 이상의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AI 기술 포함해 많은 부분들이 향상된 만큼 고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며 “3년가량 구버전과 함께 운영해왔으며 100일 정도 이용자들에게 유예 기간을 드린다”고 말했다

커머스‧동영상…하이퍼로컬까지 온‧오프라인 모두 커버
네이버 위치 기반 AI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전면에 내세우는 최신 버전 네이버 모바일 앱은 AI기반 추천‧검색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개인화 서비스를 강점으로 한다.

최근 추가된 네이버 ‘Na’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첫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당기거나 상단에 위치한 프로필 이미지를 클릭해 ▷QR체크인▷편의점 결제▷동네가게 주문▷학생증 인증 등 자신이 지정한 디지털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제휴처가 제공하는 각종 카드의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 추후 어학 성적 증명서, 대학 졸업 및 재직 증명서도 ‘Na’를 통해 확인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 Na는 각종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한 발판이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커머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AI를 접목한 ‘스마트어라운드’도 선보였다. 네이버는 지난 1월부터 최신버전 모바일 앱에 위치한 그린닷 내에 ‘내 주변’, 네이버 지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어라운드를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맛집, 카페 등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준다.

이를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지역 밀착)플랫폼으로서 기능도 꾀하고 있다. AI로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지역 기반 주변 오프라인 상점 추천해주면서 지역 주민 간 교류도 이어진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12월 네이버 카페 앱에 ‘이웃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동네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 카페 앱의 하단에 이웃이라는 탭을 더해 이웃 서비스에서는 주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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