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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워치…“삼성, 애플 도저히 못넘나”
뉴스종합| 2021-05-28 20:01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애플 워치, 에어팟 넘기 힘드네…”

삼성전자가 1분기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을 포함한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샤오미를 꺾고 2위에 올랐지만, 1위인 애플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출하량 기준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줬던 1위 자리는 탈환했지만, 급성장 중인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못 피는 모양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웨어러블 출하량은 1억 460만대로 전년 동기(7780만대) 대비 34.4% 증가했다. 애플은 3010만대를 출하, 28.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 11.3%(1180만대), 샤오미 9.7%(1020만대), 화웨이 8.2%(860만대)가 잇는다.

삼성전자는 간발의 차로 샤오미를 꺾고 순위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애플에는 크게 뒤쳐진다. 출하량이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IDC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샤오미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버즈 등 무선이어폰이 삼성의 출하량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에어팟3’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 2019년 10월 에어팟 프로 이후 애플이 2년 만에 내놓는 무선이어폰 신제품이다.

갤럭시 버즈 프로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워치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전자는 애플, 화웨이에 뒤쳐진 3위인데다 애플의 독주 체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33.5%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포인트 상승했다. 6세대 애플워치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보다 50% 증가, 전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 1분기 전체 출하량은 35% 늘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적시에 애플워치SE에서 6세대 애플워치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웨이와 삼성은 쪼그라들었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10.1%에서 8.4%로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8.5%에서 8%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갤럭시워치3와 갤럭시 워치 액티브 시리즈의 인기로 출하량 자체는 27% 가량 늘었다.

갤럭시워치3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를 키워 애플에 맞선다. 삼성전자가 7년간 고수해 온 자체 OS인 타이젠 대신, 구글 OS와 통합한 새로운 OS를 선보인다.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 기기 간의 연동성을 높여 사용자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일단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키워 애플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8월께 기존 타이젠OS과 구글의 웨어OS를 통합한 새로운 통합OS를 탑재한 갤럭시워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에서 건강관리 경험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간 연결 경험은 더욱 쉽고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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