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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에 사람 대신 ‘오징어’ 탄다”… 왜?
뉴스종합| 2021-05-30 10:5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에 사람 대신 ‘오징어’가 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음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쏘아올릴 우주선에 ‘새끼 오징어’를 태워 보낼 것으로 알려지며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NASA는 다음달 3일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낼 22번째 화물을 쏘아올린다.

NASA가 이번에 ISS에 보낼 대표적인 화물로는 128마리의 짧은꼬리 오징어(Euprymna scolopes)라는 이름의 ‘새끼 오징어’가 꼽힌다.

불과 3㎜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짧은꼬리 오징어는 생체발광 박테리아가 체내에 들어가면 몸에서 빛을 발하는 특성이 있다. 태어날 땐 박테리아 없이 태어나지만, 바다를 누비며 박테리아를 획득해 발광하는 방식이다.

이에 NASA 연구진들은 짧은꼬리 오징어와 박테리아 사이의 공생관계를 조사해 유익한 미생물이 우주에서 동물조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또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출처=Jamie S. Foster, 플로리다 대학교]

일단 냉동된 오징어가 우주에 도착하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연구진들은 오징어를 해동시킨 뒤 박테리아를 주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분자도 연구한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인간이 장기간 이어지는 우주 환경에서 겪게 될 수 있는 장과 면역계 미생물간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NASA는 짧은꼬리 오징어 외에도 이른바 ‘물곰’으로 알려진 타르디그레이드도 ISS에 보낸다. 타르디그레이드는 끓이거나 얼려도, 혹은 굶기거나 방사선을 쪼여도 죽지 않는 1.5㎜의 완보동물(느리게 움직이는 동물)이다. 주로 습한 곳에서 서식하는데 지구상에서 생명력이 가장 질긴 동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타르디그레이드 게놈의 염기 서열을 분석해 다양한 환경 조건에 따른 유전자의 변화를 조사한다. 이를 통해 인간이 우주에서 직면하는 스트레스 요인을 알아낸단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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