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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애플이 달라졌다?”… ‘삼성 텃밭’ 한국에 공들인다
뉴스종합| 2021-05-30 20:43
애플 여의도 스토어 전경 [헤럴드경제DB,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삼성 텃밭 한국 노린다!”

콧대 높던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품 가격, 서비스에 인색했던 애플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겨냥, 삼성 텃밭인 한국에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동통신3사와 함께 오는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12 및 아이폰12미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내놨다.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은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애플은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아이폰12 시리즈 [애플]

이번 정책은 이통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는 별개다. 일반적인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기기를 구입할 시 가입하고 매월 일정액을 내야 하는 보험의 형태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애플과 이통사가 제공하는 혜택이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시장 공백을 삼성전자가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애플이 ‘강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LG전자 V50 씽큐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 가입자의 80%가량이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국내 시장서 ‘고자세’를 보였던 애플이 변화에 나선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은 앞서 최초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할 당시, 한국을1.5차 출시국에 포함시킨 바 있다. 기존까지는 1,2차 출시국이 아닌 ‘2.5차’ 출시국으로 분류해 1차 출시국보다 판매 일정이 한 달 정도 늦었다. 한국이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서 위상이 높아진 데 따라 애플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대규모 매장 애플 스토어의 대대적인 확장에도 나섰다. 최근 여의도에 국내 2번째 애플 스토어를 만들었고, 서울 명동에 3호점 개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여의도 매장 전경 [사진 애플]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 13% 등 순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LG 고객을 전부 흡수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하게 되지만, 반대로 애플이 선전할 시 삼성과의 격차를 30%포인트대로 줄일 수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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