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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 국민 가계조사에 국내 IT기술 쓴다” 한국 핀테크 기술 ‘최초’
뉴스종합| 2021-05-31 11:21
김종현 쿠콘 대표 [쿠콘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IT기술이 일본의 전 국민 가계조사에 활용된다. 깐깐한 일본 IT시장을 뚫은 사례로 국내 IT기업의 일본 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은 일본 정부가 자국민 대상 가계조사에 ‘쿠콘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일본 정부가 한국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최초 사례라고 쿠콘은 설했다. 일본 정부기관은 해외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콘의 대표적인 솔루션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은 사용자가 원하는 인터넷 상의 정보를 어떠한 이용 환경에서도 수집·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2019년 국내 취득에 이어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국내 통계청에 해당하는 일본 총무성 통계국은 매달 전용 앱을 통해 가계의 수입, 지출, 저축, 부채 등 일본의 가계수지 실태를 파악하는 가계조사를 실시한다. 해당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이나 사회 정책 입안을 위한 기초 자료에 쓰인다.

쿠콘은 이번 통계국 사업 수주를 통해, 통계국 가계조사 앱과 일본 국민의 결제 내역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간 데이터 연계에 나선다.

쿠콘의 일본 법인 ‘미로쿠 웹케시 인터내셔널(Miroku Webcash International, 이하 MWI)은 이달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과의 결제내역 데이터 연계를 시작했다. 이어 일본의 대표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 au, 소프트뱅크 모바일, 라쿠텐 모바일 등의 통신비 사용내역까지 단계적으로 데이터 연계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쿠콘 정보 API 스토어 쿠콘닷넷 영문 홈페이지 메인 [쿠콘 제공]

이태경 MWI 법인장은 “쿠콘이 일본 통계국에 도입하는 데이터 연계 서비스는 2020년 일본 특허로 등록한 ‘스크립트 엔진을 이용한 데이터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한 사례”라며, “일본 국민의 민감 정보를 다루는 사업에 쿠콘의 데이터 연계기술이 활용된 것은 쿠콘의 기술력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쿠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데이터 비즈니스 관련 특허 기술을 지속적으로 취득하며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콘은 금융, 공공, 의료, 물류, 통신 등 국내 500여 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 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연결해 API 형태로 제공한다. 2021년 4월 코스닥에 상장한 쿠콘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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