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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刮目)!’-눈을 비비고 봐야 할 정도로 놀랍게 변신한 남양주 ‘청학천’
뉴스종합| 2021-05-31 19:02

[헤럴드경제(남양주)=박준환 기자]‘괄목(刮目)’의 사전적 의미는 ‘눈을 비비고 볼 정도로 매우 놀람’이란 뜻이다.

남양주시 별내면 수락산 계곡 ‘청학천’이 딱 그렇다.

남양주는 예부터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불과 3년전까지만해도 계곡과 하천을 점령한 채 수십 년간 배짱영업을 해온 상당수의 음식점들과 계곡 자릿세를 내지 않고는 계곡에 발도 못 담그게 하는 고질적 관행이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오랜 기간 심한 몸살을 앓아 왔던 곳이었다.

그런데 민선 7기 조광한 시장이 칼을 빼들었다. 2018년 7월 취임하면서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자, 부단한 노력 끝에 4개 주요 하천(청학천, 팔현천, 묘적천, 구운천) 내 불법 점유시설 등을 과감히 철거했다. 50여년 만에 계곡과 하천을 원래 주인인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 준 것이다. 이로써 시민들은 마음 편히 계곡에 발 담그고 쉬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됐다.

계곡과 하천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 이 당연한 남양주시의 정책은 곧바로 경기도 내 지자체는 물론이고 전국 지자체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전까지 어느 누구도 해내기 어려운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계곡 상인과 주민 동의를 이끌어 냈고, 계곡의 불법시설물 업소 91개소, 불법시설물 1114여개를 정비하고 폐기물 6485톤을 처리했다.

▶공정의 가치를 실현한 남양주의 공간혁신-‘청학비치’ 탄생

작년 7월 1일 별내면 수락산 계곡 ‘청학천’은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로 시끌시끌했다. 예전이었다면 계곡을 차지한 음식점들의 바가지요금이나 소위 말하는 자릿세를 두고 큰소리가 났을 곳이다.

이제 청학천은 자연 그대로의 청청계곡에 더해 약 400㎡의 모래사장과 그늘 휴식 공간, 데크 숲길 등을 갖춘 ‘청학비치’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 특별한 공간은 숲속 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市의 집계에 따르면 개장 50일 만에 1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시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남양주시의 ‘전국 최초, 하천 정원화 사업’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조례 경진대회에서 접수된 371건 중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고, 조 시장은 당대표 ‘1급 포상’을 받았다.

당시 조 시장은 “市 공직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포함해 계곡 상인,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설득 끝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공정하게 배분해 시민들이 행복하게 즐기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청학밸리 리조트 조성사업(청학천 2단계 공원화)과 팔현밸리 리조트 조성 사업 추진으로 이어진다.

남양주시형(型) ‘리조트’는 숙박시설과 값비싼 레스토랑 등이 있는 바닷가 주변의 고급 휴양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를 살려 집 근처 계곡에서 즐기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의미한다.

▶전국 어디에도 없는 시민의 계곡 정원 ‘청학밸리 리조트’조성

남양주시는 청학천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할 제2단계 공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조 시장과 市 관계자들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수시로 현장을 살폈고,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전문가의 의견도 적극 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오는 6월 1일 청학비치 개장을 앞두고 구간별 시설 개선 및 확충에 나섰다.

하천제방 유실 방지, 물놀이를 위한 자연형 여울 조성 등 호안 정비를 비롯해 방문객 안전을 위한 로프 펜스 설치, 사업 대상지 내 기존 건축물 철거아 전주 이설 등을 완료했다.

이에 더해 시민 편의를 증대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등 대대적인 보강사업을 완료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임시 화장실을 5개소로 확충하고, 꽃화분 설치와 담쟁이덩굴 식재, 낡은 교량 철거 및 튼튼한 교량 신설 등.

더불어 방문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올바른 음식배달문화 정착을 위해 배달존을 설치했으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쓰레기 ‘삼색존’도 만들어 놓았다.

또한 효과적인 하천 관리를 위한 근무자 교육도 실시하는 등 개장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모래사장도 640㎡가량 더 확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되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집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여유를 즐기는, 그야말로 확실한 ‘로컬택트(Local+tact)’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市는 2023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들은 숲속 계곡에서 문화예술도 만끽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자연과 어우러져 각종 공연 등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광장 조성,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아트라이브러리, 150여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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